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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5월1일 공연 후기 입니다.
김준식 (mersia) 0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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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후기가 많이 올라올 줄 알았는데 제가 처음이로군요..
이 홈페이지 이벤트에 신청한게 당첨되서 기분좋게 다녀왔습니다.
먼저 공연 정말 잘 보고 왔다는 감사인사 드립니다.
 
저는 전에 다른 공연에서 소프라노 이현정님을 보고 반해서
이분 공연으로 신청했는데 역시나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목소리가 시원스럽고 정말 아름다워서 토스카 역에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는 약간 빠른 호흡으로 마무리하셔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그전에 스카르피아와의 갈등 상황에서
정말 보는이가 안타까워 눈물 날 만큼 가련해보였기에
이 노래가 좀더 절절했으면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그외의 모든 장면에서 확실한 카리스마와 흡입력으로 넋을 놓고 보고 듣게 만드신
공연의 주인공이라 생각합니다.(유명한 음반들보다 장면장면의 아름다움을
더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 한가지 안타까움이 있다면 드레스 자락이 길어서 그런지
밟지 않기 위해 드레스 자락을 잡는데 신경을 많이 쓰시는 듯 해서
연기에 제약이 느껴지더군요. 구두도 높은 것 같고...
비극적이고 급박한 상황인데 여주인공이 치마 잡는 거에만 신경쓴다면
극의 몰입도를 확 떨어뜨리는 결과가 되니깐요.
의상 담당하시는 분이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신다면 좋을 것 같네요.
(앞부분만 구두가 살짝 보일정도로 짧게 한다던가...)
 
카바라도시 최성수님은 ''오묘한 조화''때는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듯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힘이 있는 목소리가 살아나면서
''별은 빛나건만''은 공연 최고의 아리아였습니다.
오페라 가수에게 1순위로 중요한 것은 당연히 노래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이 외모도 중요하게 얘기하는 것을 어제 공연 보니
좀 실감하겠더군요.
토스카와 카바라도시 역이 외모와 체격이 좋아서 로맨스가 실감이 나더라는..^^
 
스카르피아가 어려운 역이긴 하지만 좀 아쉽긴 했습니다.
풍채도 당당하고 연기도 큰 무리가 없었지만 아무래도 성량이 작아서
팽팽한 긴장관계가 형성이 안되는 듯 해서..후일을 기대해봅니다.
 
민간오페라단의 공연은 처음 본건데
오케스트라의 반주와 세트며 의상,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고
조역들의 노래와 연기도 탄탄하게 뒷받침된 것 같아
전체적으로 열정을 가지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3막 전에 주역가수들의 커튼콜은 꼭 그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비극은 비극의 분위기를 끝까지 가지고 가주었으면 하는 저의 바램)
다음 공연도 기대가 됩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 애쓰는 만큼이 공연장에서 그대로 보여지는 것이라
사실 무료로 본것이 약간 죄송스럽지만^^
아무튼 아주 즐겁게 동행자와 잘 보고 왔습니다.
  
 
토스카 관람 잘했습니다